합리적인 가격과 미니멀리즘한 디자인을 제시하는 수작업 가구 '밀리엔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왠지 모르는 끌림에 퇴근 후 바로 포천의 쇼룸으로 향했었다.

생각보다 젊은 사장님들의 친절한 응대와 사사로운 요구 사항을 귀담아 들어주는 그들의 열정에 매료되어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당시 북케이스만 구입하고 다이닝테이블 세트는 우드슬랩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우드슬랩 전시장도 오가고 있던 상황이라 첫 번째 방문에서는 북케이스만 3세트 구입했었고...

아내와 상의한 끝에 우드슬랩을 포기하고 다시 쇼룸을 방문하여 원하는 사이즈와 디자인을 상의하여 스페셜 오더를 했다.

한 달 넘게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사용 후기를 올리고자 한다.

입주 당일이었다.

아직은 휑하니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테이블과 북케이스를 배치한 모습.

테이블이 놓이는 공간의 길이가 2030(mm)였다.

사장님과 상의 후 길이와 폭을 2000x800으로 잡았다.

6인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구조로 안쪽의 경우 하부장에 등을 기댈 수 있기 때문에 벤치로 제작했다.

이 디자인의 테이블을 쇼룸에서 보고 아내가 참 마음에 들어 했다.

어떻게 보면 투박해 보이면서도 군데군데 디자이너의 디테일이 숨어 있었다.

아내는 가로로 질러있는 지지대가 발을 올려 놓기 편한 구조였고 투박할 수도 있는 디자인에 모서리를 커팅하여 한결 다른 느낌을 준다고 했다.

원래 벤치의 경우 일반적인 형태였지만 사장님과 상의 후 디자인의 통일성과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테이블 하부와 같은 구조로 제작하고

마찬가지로 모서리 부분을 커팅했다.

은은하게 숨어 있는 디테일.

상판과 하판 사이 모퉁이 4군데에 황동 브릿지가 연결되어 있다.

대놓고 들어내지 않는 부분이라 더 마음에 든다.

테이블은 모두 북미산 화이트 오크에 오스모 우드왁스로 마무리했다.

사이즈가 2000이라서 무게가 상당하다.

내구성과 사이즈에 맞는 제품을 위해 상판의 두께도 26T로 제작해주셨다.

화이트 오크의 결이 참 곱다.

의자의 경우 너무 각진 스타일로 하면 전체적으로 조금 다운되는 느낌이 있어서

등받이 부분에 살짝 디테일이 들어간 제품으로 골랐다.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의자 패브릭.

쇼룸에 두 번 방문하여 사장님과는 논의하면서 패브릭도 선택 가능하다는 말에

많은 원단의 샘플을 직접 만져보며 초이스 했다.

아무래도 많은 사용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은 탄탄한 원단으로 선택했고

컬러의 조합도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컬러로 매칭했다.

단색보다는 멜란지 느낌이 있는 원단으로

오염과 복원력이 우수하다.

다리와 다리 사이를 보강하고 있는 지지대들.

이 부분이 어찌 보면 작업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아내와 나는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제품의 초안 디자인은 황동 디테일의 길이가 조금 짧았다.

이것도 사장님이 새롭게 디자인에 반영하여 길게 수정하셨다.

테이블 상판의 모서리는 커팅되어 조금 더 디자인적으로 부각되었고.

손이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상판의 전체 모서리에는 챔퍼(모따기)가 적용되어 있어 날카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테이블과 같은 디자인으로 구성된 벤치

아이들의 손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다.

밀리엔스의 로고.

화이트 오크에 두꺼운 상판 두께.

2000 x 800의 사이즈와 벤치로 구성되어 가격대는 조금 있지만 자주 손이 닿고 집에서 가장 많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조금은 가치 있는 제품으로 선택하고 싶었다. 이점이 사장님과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쇼룸에 갈 때마다 자꾸 멀 챙겨주셔서 죄송했었는데..

제품 배송도 직접 오셔서 세팅해주시고 월넛으로 만든 코스터까지 선물로 주셨다.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밀리엔스를 알게 된 계기였던 북케이스

사실 비슷한 디자인은 참 많은데 문제는 가격대였다.

화이트 오크를 사용하는 경우 책장 한 세트가 만만치 않은 가격대였고 3~4개 세트를 구성하려면 꽤 큰 지출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소재에서 살짝 힘을 뺐다는 이야기를 듣고 쇼룸까지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했던 것이다..

우리는 TV를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 2x3 구성의 두 개 세트를 양옆에 놓고 4x2를 가운데 배치했다.

2x3의 책장의 아래 선반은 화이트 오크로 문을 달았다.

얼핏 보기에는 화이트 오크처럼 보이지만

수납장 문을 제외하면 모든 구성은 소나무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옹이가 무수히 많은 소나무가 아니고 라디에타파인(옹이 없는 소나무)으로 전체 오크 재질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했다.

다이닝테이블에는 조금 힘을 주고 책장에는 디자인은 그대로 가되 가격대에 힘이 조금 빠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가구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가전이 화이트인데

어느 정도 차분한 오크 컬러와 무척 잘 어울린다.

아이들이 항상 손이 닿는 부분이라 무척 오랫동안 고민했고 찾았던 제품이다.

다리의 모양도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조금 변형을 줄 수 있도록 가운데 책장만 사선 형태로 제작했다.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밀리엔스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

수납 장의 문은 화이트 오크로 제작되어 책장의 전체적인 느낌은 화이트 오크처럼 느껴진다.

손잡이도 황동 손잡이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는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부목이 덧대어 있고

아이들이 다치치 않도록 소프트 클로징 경첩이 연결되어 있다.

짜임으로 만든 책장은 아니지만 이음 부분을 최소로 드러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책을 지지할 수 있는 뒷판의 유무도 선택할 수 있다.

빛을 받으면 결이 예쁘게 드러난다.

입주해서 한 달 정도 지내면서 다시 찍은 사진(여기서부터는 GR2)

몇몇 시공을 끝내고 주방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되었다.

하부장의 월넛 나뭇결 패턴이 마음에 안 들어 그레이로 작업을 했고

펜던트 등도 3개나 달았다.

그 사이에 꽤 많은 모임을 했음에도

묵묵히 자리를 잡고 있었고

의자의 쿠션과 패브릭의 느낌도 그대로다.

나처럼 조금 예민한 사람이라면 쇼룸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패브릭도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선택이었다.

살짝 뒤로 젖혀진 의자도 착좌감이 무척 좋으며

구매자의 요구와 생각을 고스란히 디자인에 반영해준 벤치도

아이들이 뛰어다님에도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

펜던트 등은 3개가 세트로 구성된 라이마스의 88펜던트 등으로 설치했다.

테이블 브릿지의 황동 디테일과 펜던트 등의 황동 부분이 제법 잘 어울린다.

이렇게 말이지.

제품을 고를 때 무척 신중하게 다가가는 편이다.

값비싼 제품을 덜컥 구매할 정도의 구매력이 되지는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훌륭한 퀄리티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

특히나 소비자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젋은 디자이너와 공방 분들이 운영하는 밀리엔스.

언제나 합리적인 제품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

https://blog.naver.com/soulbrown1/221171007924